기본카테고리 15

아침 인사

안녕!주말을 보내고 첫 인사를 너에게 하고 싶었어바람이 꽤 사나웠지 덩달아 파도도 거세었고누군가 그러더군 파도가 일고온 흰거품을 보면서와~ 파란 맥주가 한가득이다그렇게 시원한 맥주도 한잔 생각 나는 주말 이었지만술은 끊기로 했으니까, 꼭 참았고 굴뚝처럼 품어내던 담배 마저 끊어 버렸으니할일이라곤 책 보는 일 밖에 없더군근데 고백 해야 할것 같아한줄도 제대로 읽을 수가 없더라고뭔지를 모르겠지만 내내 니 생각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어이유를 알면 좋겠지만, 오히려 이유를 알기 위해 생각을 한다는게더 힘들게 만들더라고생각을 하지 않는 생각을 했지숫자를 외우고동시 상영 영화를 보고목욕탕에 빠져 죽을 만큼 깊히 몸을 담구어 보고연료통을 가득채우고 도로 위를 내달려 보구뭐 그렇게 생각을 쫒는 시간을 보냈네하지만 걱..

기본카테고리 2007.01.08

-서머싯 몸의[인간의 굴레]-

굴레에 얽매이지 않는 삶이 있을까,필립에게도 굴레가 있었던 것처럼우리 모두는 굴레,생의 족쇄를 가지고 살아간다,훨훨 날개를 퍼덕여 푸른 창공을 자유룝게 날아가고 싶지만 나를 묶는족쇄들이 있다.자유의지가 꿈이라면 내 발목을 묶는 굴레는 현실이다.하지만 강석경의[세상의 별은 다 라사에뜬다]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족쇄가 있기에 나 비상할수 있고슬픔이 있기에 나 고양될수 있고패배가 있기에 나 달릴수 있고 눈물이 있기에 나 여행할수 있으며...어느날,오래 품은 꿈이 실현되어 정말 푸른 하늘을 날때가 됐을때,그때에는 족쇄로 묶였던 시절이 있었으므로 자유를 절감하게 될 것이다.그래서 더 높이,더 멀리,더 자유롭게 날아가게 될 것이다.그러므로 결국 굴레가 없다면 비상도 없다.슬픈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 후에 오는 ..

기본카테고리 2007.01.05

구름속에 가렸던 해

......................한참이나 침묵속에 있었습니다.수많은 의문과 의문들이 왜려 침묵과 더 가깝게 만들어 놓더군요가끔은 침묵이 바늘처럼 아프게 찌르기도 하였습니다..........................해무가 덮치는 새벽엔 악몽에 시달린채 급히 자리끼를 찾는 날도 있었고인사불성이 되어 술병을 끓어 안고 잠든 날도 있었습니다..........................그러는 사이 2007년 새해가 떠올랐습니다.운좋게 동쪽 바다를 정면에 두고 서 있을수 있었지만이쉽게도 구름 사이로 아주 조금만 태양은 얼굴을 내밀더군요.........................수많은 해맞이 인파가 사라진항량해진 포구에 혼자 남았습니다.............................새해 첫날의 일출..

기본카테고리 2007.01.04

이유

..........................수평선 근처에선 오징어 배 집어등을 환히켜고내쪽을 바라다 본다아마도 밤새 조업을 끝내고 이제는 귀항을 준비하는 중이겠지나는 하루를 여는 새벽시간그들에겐 하루를 끝내는 갈무리의 시간같은 시간에우리는 다른 시간을 맞고 있다그저 같은건 시간의 관성뿐한번 떠나가면 영원히 되돌아 올수 없는 시간의 관성그 속도에 삶의 생채기 생겨나지만언제나 새살은 돗아오르고어젯밤 꿈처럼 번데기속에 갖힌 내가 나비가 되는것젖은 날개 고운 볕에 말려 창공을 향해 떠나갈수 있다는 것이이승이 저승보다 나은 이유...........................거울의 법칙을 따라거울속 내 헝클어진 머리다시 빗겨줄수 있는건거울속의 내가 아니라존재하는 나라는 사실이 또한 이승이 저승보다 나은 이유...

기본카테고리 2006.12.13

방파제 끝에서

........................나는 방파제의 끝에 앉아 차디 찬 소주를 마셨습니다이 포구에서 바람이 제일 먼저 닿는 그곳에 간것은한잔 술이 그리운 고독 때문 만은 아니었읍니다문틈 사이로 밤새 드나들던 허무 때문 만도 아니었습니다....................... 아침 나절 창가로 비친 바다에서집채 만한 파도 쉴새 없이 제 가슴팍을 때렸기 때문이었습니다그 파도에 실려온 세월때문에 흘린한 방울의 눈물 때문이었읍니다.그렇게 크고 무서운 부끄러움은 일찍이 본적이 없습니다자만의 철썩임과하얀 포말로 끝을 맺는 망설임들이차마 울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 방파제로 향하는 길에 갈매기 보았습니다그렇게 분주히 날개짖을 하는것을 일찍이 본적이 없습니다..

기본카테고리 2006.12.11

기다림 없이 오는 해오름

.....................기다림 없이 일출은 온다시샘도 없고 자만도 없이늘 그렇게 눈물 한방울 글썽일 생의 에너지로 해는 떠오른다기다림도 없이......................10년도 넘은 내 낡은 소나타를 따라 아랑곳 하지 않고불편한 출근을 하는 내내 바다위 은어떼 노닐듯 아름다운 그림 그려주며그렇게 온다나에게도 너에게도맞을 준비를 한 어느 누구에게도 공평하게.....................왠종일 피울음 섞인 사람들과그들이 지고온 한짐의 녹록치 않은 삶의 흔적들과 씨름하고아침의 그길로 되돌아 와도그 태양은 이미갈매기가 물어가고파도만 철썩이는 칠흙같은 바다만 나를 기다리는데........................나를 맞는건 바다 만이 아니였다밥을 삼킬수도 술을 삼킬수도 없이목구..

기본카테고리 2006.12.06

오징어 마르는 까닭

.....................여기 이 바다엔 파도만 밀려오는 것이 아니다....................허무로 버무려진 고독과 함께 지나간 날들의 수천의 내가시간의 질량만큼 무섭도록 밀려오는 것이다....................파도소리 마다 이름을 불러본다푸르름아!뜨거웠던 이별들아!허리 휘도록 신산스러웠던 세월아!쓰다 버린 일기야!...................호명에 대답도 없이그들 모두 묵묵히 다시 먼 바다로 나아가고철조망에선 오징어만 너울대며 춤을 춘다.....................오징어들은 아무리 모질게 바람이 저희를 때려도외롭진 않겠다심해로 부터 여기 철조망까지 그들은 주욱 함께였으니까죽어서도 함께 말라가는 존재....................호명에 대답도 없이 간..

기본카테고리 2006.12.04

그리운바다 성산포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그 빈자리가 차갑다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살아서 가난했던 사람,그 빈자리가 차갑다......................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저 섬에서 한 달만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

기본카테고리 2006.12.03

밤바다

........................외롭구나달콤하게 외롭구나!......................갯바위 위를 날던 갈매기, 다 사라진 허공엔밤은 별빛도 없이 내리고.......................스텐드 불빛아래여럿의 내가 모여니가 건네준 온열컵에서서히 식어가는 커피를 마신다다녀간 너의 체취그렇게 천천히 식을 커피를 마시는 구나바로 그 잔에........................작은 틈새로도파도소리 쉬이 들어오는 이곳에서몇걸음이면 불을 밝히는 등대를 둔 이곳에서쓰다만 편지 같은 허무를 마시고 있구나.....................새벽이면 어김 없이삶의 현장으로 고깃배 꼬리를 물테고염치 없이 그 바쁜 포구를 나는 거닐것이다.....................간밤 달콤한 외로움의..

기본카테고리 2006.12.02

성찬

.......................밤바다에 다시 이르렀습니다이젠 이곳이 집이어야 하는데아직은 많이 낯설군요.................... 도시의 잔 불빛이 꼬리를 잡던 시장기 풀리고 나니그대 곱게 장만한 찬합이 보이네요열 번을 백번을 웃고 또 웃어 봅니다먹을수 없을것 같군요.....................아니요다 먹을수 없을것 같군요나의 위장은 당신의 마음을 다 소화시키기엔어린 짐승의 그것과 같은 가 봅니다....................아, 이제 미역국이 팔팔 끓고 있군요불마저 꺼 버린채조촐한 밥상과 마주 앉습니다.................옛 블로그에서 내가 당신에게 했던말"그리고 지금찬밥에 김치한조각인쓸쓸한 니 밥상의 다른 한쪽에숨결만 있는 사람으로먹는 모습만 물끄러미 보고있..

기본카테고리 2006.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