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간격

노을

성산포 2005. 12. 5. 17:38



이젠 문을 열고

들판으로 사랑을 내보내야 겠어

놈에게도 자유를 줘야지

어둡고 차갑기만 하던

금지된 사랑의 비참속에서

이제 놓아 주어야 할거 같애

놈이 먹는 눈물과

뱃속을 채우던 그리움도

이젠 목놓아 부르기만 해도 되는

너의 이름으로 대신할까해

어리석게도 왜 허락을 기대했었지

놈의 발길질에 가슴이 다 패였는데

어리석은 허락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통용되지 않는 화폐론 아무것도 가질수 없었는데

이 노을 뒤 또다시 새벽은 밝아온다는

유치한 진리를 끌어되지 않더라도

믿음이란 너의 약속으로 시작되는 건 아니였는데

필요하다면

버려야겠지

기다리면 올거라는 기약도

눈물을 밟으면 혹 꽃은 필까라는

살얼음 같던 불안도

필요하다면

버려야겠지

하늘의 일은 하늘에게

사람의 일은 사람에게

사랑하는 이의 일은 사랑에게만 의탁하기로 했어

놈을 붙들고 신음하는 사이

벌판과 자유가 전부였던 놈은 또 얼마나 멍들었을까

너를 멍들게

또는 나를 다 가두고 때릴순 있어도

놈의 천성을 더럽힐순 없어

그건 우리의 영역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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